보도자료

[전시,박물관] 충주의 자랑스러운 ‘우리한글박물관’

469 2016.03.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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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베이셔도 마참네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핧 노미하니아 내 이랄 윙하야 어엿비너겨 새로 스믈 여듫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뻔한킈 하고져 할따라미니라’

 

한글은 1446년 조선전기에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 라는 목적으로 만드신 훈민정음이 시대를 걸쳐 변화된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다. 세계적으로 탄생기록을 갖고 있는 유일한 문자이고 문자와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문자이며 독창적이고 배우기 쉬운 이점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한글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전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입증한 자랑스러운 우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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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역사가 있고 우리 생활 속 다방면에 스며들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한글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듯 그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한글을 주제로 운영하는 박물관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위와 상통할 것이다. 때문에 충주시 중앙탑면 고미술거리에 위치한 우리한글박물관은 충주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특별한 장소다.

 

젊어서부터 한글에 빠진 한 남자가 있었다. 어느날 이 남자는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고 그 이후부터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한글에 관련된 고서, 물품 등 한글역사에 관련된 것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료들을 수집한지 30여년이 되었을 무렵, 이 남자는 약 5,000여 점의 한글자료들을 보유하게 되었고 2009년, 충주시 중앙탑면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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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바로 우리한글박물관을 설립한 김상석(54)관장이다. 대한민국에 ‘한글’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 설립을 꿈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아왔던 김 관장은 2009년 마침내 그 꿈을 이루고 충주시민 및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한글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공개 및 전시하며 그간 삶의 결실을 맺고 있다.

 

단층으로 구성된 건물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자료들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5,000여 점의 한글관련 자료들은 조선시대에 쓰여진 고소설, 한글 목판본, 한글언해본, 한글이 새겨진 민속품, 놀이판 등 한국생활사에 녹아있는 한글자료로서 그 하나 하나가 모두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

 

박물관 내에는 신비로운 물품들이 가득하다. 중앙에는 한글이 새겨진 다양한 도자기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크기와 모양 모두 각양각색이지만 한글이 새겨진 특별함은 하나같다. 국내 최초 3벌식 타자기, 놀이판, 목판함 등 몇 십년은 족히 된 듯한 물품들도 인상적이다. 일반인들은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고서들도 많은데 이 것들은 김 관장이 직접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설명을 듣고 한글의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 꽤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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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옛날 교과서, 60년대 학급일지 등 기억 속에서나 존재했던 정겨운 물품들도 전시되어 추억을 자극한다.

108143247153a0d34068bae.jpg209922951153a0d3608aa97.jpg우리한글박물관이 위치한 중앙탑면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미술거리다. 이 곳에선 매년 대한민국 고미술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우리한글박물관도 축제 시기에 맞춰 테마전시를 진행한다. 2013년에는 조선말기 음식조리서 ‘음식방문’필사본을 중심으로 조선궁중에서 사용하던 접시, 소반, 음식을 전시했다. 이 외에도 세계최초 김치냉장고, 추억의 과자, 라면봉지 등을 전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한글명문도자기전’을 계획하고 구상중이라고 김 관장은 밝혔다.

 

“한글을 우리의 언어. 박물관 관람으로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웠으면‥”

 

자신을 ‘만학도’라고 표현하는 김 관장. 우리한글박물관의 소장자료들은 본인 역시 평생을 걸쳐도 못 배울 것이라고 말하며 웃음 짓는다.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저 역사가 좋아서, 한글이 좋아서 시작한 자료수집. 그리고 마침내 설립한 우리한글박물관에 이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찾아와 보고 배웠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누군가는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일을 제가 하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려면 한글을 먼저 알아야 하는 만큼 한글의 역사, 한글의 모든 것이 있는 우리한글박물관에 오셔서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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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글박물관인 우리한글박물관이 충주시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필자는 참으로 뿌듯했다. 아직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중이라는 김 관장. 그의 변함없는 열정은 필자에게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그리고 한글은 영원하리라.”

 

주소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가곡로 2075
TEL : 043)845-4955

『취재:박일호기자/m1236@chol.com』